화이자 백신 새이름은 ‘코머너티’…“취객 발음이냐” 조롱
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-08-26 14:50수정 2021-08-26 15:20
‘코머너티(Comirnaty)’라는 새 이름을 갖게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. (GettyImages)/코리아
미국 식품의약국(FDA)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화이자-바이오앤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(코로나19) 백신이 ‘코머너티(Comirnaty)’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지만 미국에서 “발음이 이상하다”며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.
지난 23일(현지시간) FDA는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하면서 “그동안 화이자-바이오앤테크 코로나19 백신으로 알려진 백신이 이제 ‘코머너티’로 불리게 될 것”이라고 밝혔다.
긴급사용 승인(EUA) 상태였던 지금까지와 달리 정식 승인을 받은 백신은 광고·홍보가 가능하다. 화이자 백신에 ‘코머너티’라는 이름을 붙인 업체는 마케팅 대행사인 ‘브랜드 인스티튜트’인 것으로 알려졌다.
업체 측은 ‘코머너티’가 ‘코로나19(Covid-19)’와 ‘mRNA(메신저 리보핵산)’, ‘커뮤니티(community·공동체)’와 ‘면역(immunity)’을 합쳐 만든 이름이라고 설명했다. 그러면서 “전체적으로 커뮤니티를 연상케 하고 싶었다”고 덧붙였다.
‘코머너티(Comirnaty)’라는 새 이름을 갖게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. (GettyImages)/코리아
그러나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새 이름을 발음하거나 철자를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. 실제로 CNN방송이 사람들에게 ‘Comirnaty’를 읽어보라고 했을 때 ‘커미르나티’, ‘코미나티’ 등으로 발음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.
유명 방송인 지미 팰런도 “술 취한 사람이 ‘커뮤니티’를 발음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”며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. 한 벤처기업가는 “이 이름을 지은 사람은 다신 어떤 이름도 지어선 안 된다. 반려동물 이름도 못 짓게 해야 한다”고 혹평했다. 옛 소련의 비밀경찰 조직을 연상시킨다는 견해도 나왔다.
한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이름인 ‘스파이크백스(Spikevax)’도 브랜드 인스티튜트가 지었다.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(WP)는 모더나 백신이 더 멋진 이름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.
브랜드명 전문가인 마이크 카는 “(작명할 땐) 사람들이 적을 수 있고, 말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”면서 “그런 점에서 볼 때 화이자의 ‘코머나티’는 실패했다”고 밝혔다.
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@donga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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